▲ 'SCEL-1'과 일반 쥐눈이콩, 검정콩 종자 비교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촌진흥청이 피부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 등에 개선 효과가 있는 '약콩'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농진청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 연구로, 세 가지 기능성을 가진 'SCEL-1'(에스셀원) 품종을 우리 재래콩 유전자원에서 개발, 특허 등록과 업체 기술이전을 마쳤다.

에스셀원은 검은색 작은 알갱이의 '쥐눈이콩' 계열로,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쥐눈이콩은 '약콩으로서 혈과 독을 풀어준다'라고 기록돼 있다.

에스셀원에는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 계열 항산화 성분(3종)이 일반 쥐눈이콩보다 최대 20배 많이 함유돼 있는데, 안토시아닌은 항산화와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에스셀원 추출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피부 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자외선 처리로 피부 노화를 유도한 쥐 실험에서 에스셀원 추출물 섭취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피부주름이 17% 감소했고, 콜라젠의 양은 76% 증가했으며, 일반 검정콩과 쥐눈이콩을 비교했을 때도 에스셀원의 콜라젠 생성 효능이 15∼17%포인트 더 우수했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쥐 실험의 경우, 에스셀원 추출물을 섭취한 쥐들이 혈중 지질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30% 줄었고 알코올로 거대화된 지방간 조직의 병변 부위도 에탄올 섭취군에 비해 25% 적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쥐에서도 에스셀원 추출물을 도포했을 때, 40% 정도 염증이 줄었다.

연구팀은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마린, 염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준다"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치료제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과학기술연구원과 에스셀원 품종과 기능에 대해 각 3건의 국내와 해외 산업재산권을 출원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중개로 지난 18일 산업체와 기술이전 협약을 했다.

에스셀원을 이용해 일반 식품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 등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국립식량과학원 김상남 원장은 "앞으로 콩을 비롯한 식량 작물의 기능성 자원 개발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증진,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기술이전을 받은 한국인삼공사는 두유제품을 가장 먼저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스엘원 종자는 인삼공사와 계약된 농가만 재배할 수 있으며, 일반 농가에는 보급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작물의 안전성이 보강되면, 일반 농가에도 보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