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일본으로 입국, 자가격리 의무 아니라고, 자가격리 없이 롯데홀딩스 주총장 참석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코로나19 시국에도 24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장에 직접 참석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자가격리도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총장을 찾은 것은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날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달 중순쯤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일본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111개 국가(지역)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이런 입국 금지를 뚫고 일본에 입국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6월 초에 일본에서 한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일부 완화 조치가 있었는데, 그 기준에 해당하였기 때문에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안다"라며 "정확하게 어떤 사유인지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 도착해서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타인을 배려해 다중 이용시설에 가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주총장에 참석한 것은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에는 강제 사항이 아니라고 해도 도덕적으로 타인을 생각해야 하는 엄한 시기인데도 그런 걸 개의치 않고 주총장에 참석한 것은 자기 욕심만 생각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SDJ코퍼레이션 측은 "일본에서는 자가격리가 의무사항이 아니고 온도 체크 등을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고 주총장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이날 롯데홀딩스 주총에 직접 참석했지만 본인이 제안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예상대로 부결됐다. 게다가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이라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20년 만에 발견돼 그의 노력이 허사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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