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모바일을 통한 금융결제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국내 모바일 금융시장의 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금융 시장에 가장 먼저 다음카카오가 뛰어들었고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서비스 출시를 예고해 모바일 금융 시장에서의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네이버 '라인페이'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액은 2354억달러(한화 약 249조원)를 넘어섰다. 3년 후인 오는 2017년에는 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7210억달러(약 7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간편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성공의 열쇠는 ‘보안’

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지난 9월 '카카오페이'를 출시한 한 달 만에 12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페이'는 다음카카오와 LG CNS와 협력해 선보인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 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에 신용·체크카드와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어 기존 모바일 금융의 복잡한 결제 단계를 줄였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10만원까지 송금·결제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휴대폰 결제서비스업체 옐로페이와 함께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전자지갑 서비스 삼성월렛과 옐로페이 송금 기능을 연동할 예정이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삼성월렛에 로그인한 후 옐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송금하는 방식으로 상대방 휴대폰 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면 돈을 보낼 수 있다.

현재 옐로페이의 가입자는 32만명 정도이며 국민·신한·우리·농협·씨티·우체국 등과 제휴해 송금 서비스를 사용할수 있으며 송금 한도는 하루 30만원, 월 200만원까다.

국내 1위 포털 업체 네이버는 지난달 9일 일본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라인 페이'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라인페이는 PC와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비롯해 오프라인에 관계없이 라인 및 라인 관련 서비스는 물론 제휴 매장이나 웹서비스·앱에서 라인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결제수단은 신용카드이며 우선 일본에 한해 편의점 충전 및 제휴 은행 계좌를 통한 사전 충전·입금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라인페이는 상대방 은행 계좌를 몰라도 친구의 라인페이 계좌로 송금과 출금을 할 수 있다.

서비스 보안은 △라인과는 다른 2차 인증 패스워드 △애플 터치 ID를 통한 지문 인증으로 패스워드 조회(아이폰) △PC 사이트 이용 시 스마트폰 인증이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라인 페이'는 국내 도입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라인 페이'를 선보인 만큼 국내에서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금융 시장이 큰 관심을 얻었지만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제한적인 사용처, 서비스 보안 우려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사용자가 120만명을 넘어서면서 금융의 속성상 개인정보 유출을 포함한 보안 문제를 통한 소비자 피해발행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관련 금융당국도 또다시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대응방안 마련에 만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는 ‘보안’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흥망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금융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