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비대위 회의서 김종인 "취직 공부하는 사람들 허탈감"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청년층 및 취업준비생(취준생)의 분노와 반발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정부 정책에 대한 맹공에 나섰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반론을 제기하고 저항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절차상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취직을 하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도 "정규직·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단순히 공기업에만 국한하지 말고 비정규직을 점검해볼 때가 됐다"며 "인국공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 방문 3일만에 약속 지킨다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 청원글이 게재 이틀만에 23만2100명의 동의를 얻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정부는 22번의 졸속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 잡기는커녕 집 한 칸 장만하고픈 3040의 꿈을 뭉개버리더니,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로 만들겠다는 1호 현장 공약을 고수하느라 청년들 취업전선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비오는데 우산을 뺏는 정부. 문재인 정부는 열심히 살아도 소용없다는 좌절의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정규직 전환은 안정적인 고용과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에서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결과의 평등이어선 안 된다. 노력해서 얻고 싶은 정규직 합격을 왜 운과 로또에 기대게 만드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재섭 통합당 비대위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예측 가능성이 없는 채용절차에 대해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정은 이번 정부 들어 계속 나왔던 키워드였는데,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기득권적 '아빠 찬스'가 청년들에게 좌절을 안겼다면 이번 사건은 인국공의 들쑥날쑥한 채용에 청년들이 '문빠 찬스'를 느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비대위원은 "불보듯 뻔한 경영난에 앞으로 닥쳐올 것은 구조조정"이라며 "인국공은 1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예상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인력규모가 2배로 커지면 전 사원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 청년들이 설 자리가 과연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방문한 2017년 5월 12일에 집착하는 공사도 문제"라며 "그 이전 입사한 관리직 미만 채용자는 직무기초능력(NCS)이 면제되는 등 문 대통령의 '승은'을 입은 당사자들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1902명의 보안의원 중에서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 연봉협상을 통해 현 임금구조를 뒤바꾸려고 할 것"이라며 "총파업도 불보듯 뻔한데 더 큰 문제는 그 볼모가 인천공항의 보안검색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과 기자회견에 동행한 김미애 비대위원은 이날과 26일 노량진을 찾아 공시생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반칙과 공정 구분을 못한다. 청와대가 대규모 취업 비리 저질러놓고 훌륭한 일 했다고 자랑질"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오는 29일 출범을 앞둔 청년 문제 전문해결모임 '요즘것들연구소' 첫 이슈로 '인국공 사태'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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