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민주당과 통합당 원내지도부와 연이은 회동
민주당과 통합당, 각자 입장만 고수하며 의견차 확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박병석 국회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을 일괄 선출해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원 구성을 위한 여야 의견차가 좁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25일 오전 11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3차 추경안을 고민하고 있고, 여야가 막판까지 진지하게 추가 협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26일 본회의를 개최하고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전달했다. 

   
▲ 박병석 국회의장./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대한 원포인트 선출을 논의했느냐'는 물음에 "다 열자고 했다"고 짧게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상임위 구성을 위한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데 지금까지 해온 말과 달라져서 저희들이 어떻게 할지 대응방안을 만들겠다"면서 "다만 계속 기다릴 순 없다. 집권당으로서 책임있게 국회를 가동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에 이어 이날 오후 2시에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 의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과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활한 원 구성을 위해 박 의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박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주 원내대표가 의장실을 방문한 직후인 오후 3시께 다시 박 의장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열린 당 원내대표단-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꼼수와 시간끌기가 아니라 실력과 대안을 기대한다”면서 “합의를 번복하고 약속하고 뒤집는 통합당의 잘못된 고질병이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3차 추경 처리를 위해 양보하고 인내했다. 하지만 더이상 야당을 기다리는 게 무의미하게 됐다"며 "우리의 선의를 꼼수로 대응하면 법과 절차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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