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증거금 15조원 넘게 몰려...역대 삼성생명 이어 2위

   
 
올해 ‘최대어’로 평가받는 삼성SDS 공모주 청약에 시중자금이 15조원 넘게 몰렸다.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청약증거금 기준으로 역대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틀간 진행된 청약에서 마감일인 6일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 5곳 청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일반투자자 공모 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1억6370만5580주 청약이 이뤄졌다.

경쟁률은 평균 134.19대1, 청약증거금은 15조5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으로만 유가증권시장 13위인 KB금융 시가총액만큼 뭉칫돈이 몰린 셈이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역대 사상 최고 기록인 2010년 5월 삼성생명이 세운 19조8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당시 경쟁률은 40.06대1이었다.

하지만 경쟁률은 200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기준 공모 규모가 컸던 상위 5개사(삼성생명·대한생명·롯데쇼핑·현대로템·우리금융지주)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롯데쇼핑 경쟁률 77.04대1을 뛰어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외시장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 사물인터넷 등 성장성 높은 사업 진출 가능성, SK C&C 주가 상승 사례에 대한 학습효과 등을 흥행 성공 이유로 꼽는다.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되는 삼성SDS 주가는 공모가인 19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인 K-OTC 시장에서 삼성SDS 주가는 34만~38만원에 거래됐다.

증권사들은 삼성SDS 적정 주가를 35만~5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SDS 상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모가 기준으로 1조6000억여 원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5520억원 평가차익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