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위르겐 클롭(53) 감독이 리버풀의 30년 묵은 우승 한을 풀어줬다. 이미 명장 반열에 오른 클롭 감독이지만 리버풀을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올려놓음으로써 또 하나 위대한 업적을 추가했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리그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에 1-2로 패함으로써 시즌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버풀의 우승이 확정된 것.

리버풀의 이번 시즌 우승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며 무섭게 승점을 쌓아 2위 맨시티와 격차를 크게 벌려놓았다. 그리고 7경기나 남겨둔 시점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하면서 진정한 리그 최강자가 됐다.

   
▲ 사진=리버풀 SNS


리버풀 우승의 일등공신은 바로 클롭 감독이다. 물론 리버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을 한 팀으로 묶어 좋은 성적을 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사령탑의 역량이다.

리버풀을 이미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2019년 FIFA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은 클롭 감독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하나 있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은 승점을 97점이나 얻고도 98점의 맨시티에 1점 차로 뒤져 우승을 놓쳤다. 이번 시즌 클롭 감독은 화끈하게 그 앙갚음을 한 셈이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이끌고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 감독이 된 것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바로 독일 출신 감독으로는 사상 최초라는 기록을 세운 것.

축구 종가를 자처하는 잉글랜드는 배타적인 것으로 유명해 1888-1889시즌 리그가 정식 출범한 뒤 100년 이상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출신 외에 외국인 우승 감독은 없었다. 1997-1998시즌 프랑스인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날을 우승시킨 것이 첫 외국인 감독 우승 사례였다.

벵거 감독 이후 외국인 명 감독들이 프리미어리그 클럽 지휘봉을 많이 잡았고 주제 무리뉴(포르투갈), 카를로 안첼로티, 로베르토 만치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안토니오 콘테(이상 이탈리아), 마누엘 펠레그리니(칠레), 펩 과르디올라(스페인) 등 여러 국적의 우승 감독이 줄줄이 등장했다.

   
▲ 사진=리버풀 SNS


그리고 클롭 감독이 독일인으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축구 1부리그 우승팀 감독이 돼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한편, 클롭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가 1992년 프리미어리그(EPL) 체제로 개편된 이래로 따지면 11번째 우승 감독이 됐다. 그동안 우승의 영광을 누렸던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케니 달글리쉬, 아르센 벵거, 주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로베르토 만치니, 마누엘 펠레그리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안토니오 콘테, 펩 과르디올라 등 10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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