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제조사.통신장비업체와 5G SA 필드 테스트 지연
28㎓ 대역 장비 도입 아직…B2B 수익 모델 발굴 '주춤' 우려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상용망서 '5G SA(단독모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연내 목표로 추진되던 이통사들의 5G SA(단독모드) 상용화에 차질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단말기 제조사, 통신장비업체 등과의 필드 테스트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연내 상용화는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28㎓ 대역망 구축에도 진척이 없어 완전한 5G는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연내 5G SA 상용화를 위해 단말 제조사, 통신장비사와 연동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중단됐다. 대면 협력이 제한되고 5G SA 지원 칩셋 수입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관련 업계의 준비 과정들이 전반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5G SA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마쳤다는 입장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시험환경(테스트베드) 및 상용환경의 네트워크에서 장비연동, 기능시험 등을 거쳐 상용화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확보했다. 

하지만 5G SA 상용단말기 확보는 아직이다. 단말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20에 NSA(비단독모드)·SA 듀얼모드를 기본 탑재했다. 5G SA 상용망이 구축되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SA를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기지국 장비와 코어 장비, 단말간의 연동 테스트가 이뤄진 바 없어 갤럭시S20을 완전한 5G SA 상용단말기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연내 5G SA 단말기 출시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상용망 구축과 기지국 장비 개발 미흡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에 SA 방식을 지원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어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한 장비 구축이 더 필요한 데다 장비 관련 발주와 심사 등 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며 "5G SA 상용화는 통신사 단독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연내 상용화 확신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초 이통3사는 연내 5G SA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28㎓ 대역 구축까지 허덕이며 '진짜 5G'는 내년에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5G SA는 3.5㎓ 대역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이통사가 약속한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려면 SA 방식과 함께 28㎓ 대역 도입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현재 통신업계는 5G 주파수 대역으로 3.5㎓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3.5㎓ 대역은 LTE보다 속도가 3∼4배 정도 빠르지만 28㎓ 대역 기지국이 구축되면 1㎳ 초저지연과 20Gbps 초고속을 구현할 수 있다. 

28㎓ 대역은 3.5㎓보다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3배 이상 촘촘한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지만 장비 도입 조차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이통사들이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수익 사례를 찾는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통사들은 올해를 5G B2B 사업 원년을 삼고 5G 엣지 클라우드, 커넥티드카 등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28㎓ 대역 개통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처럼 대용량 서비스 활성화에 가장 시급한 요소"라며 "휴대전화 요금으로 수익을 내는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이 한계에 봉착했는데 완전한 5G 서비스 상용화가 늦어지면 이통사도 뚜렷한 미래 비즈니스모델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