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로고 [사진=통계청]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산물 가격 하락에 아예 휴경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보리, 봄 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맥류, 봄 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겉보리·쌀보리·맥주보리·밀 등 맥류 재배면적은 4만202㏊(402.02㎢)로 작년보다 7254㏊(15.3%) 감소했다.

겉보리(2675ha·-26.8%), 쌀보리(3603ha·-15.6%), 맥주보리(2464ha·-23.2%) 재배면적이 재고, 농협 계약가격 하락, 파종기 태풍 영향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밀(1487ha·39.8%)은 기저효과로 재배면적이 다시 늘었다.

올해 봄 감자 재배면적은 1만 6339ha(163.39㎢)로 한 해 전보다 1811ha(-10.0%) 감소했는데, 작년에 감자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였고, 그 영향이 금년에 나타났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사과 재배면적은 3만 1601ha(316.01㎢)로 한 해 전보다 1353ha(-4.1%) 축소, 지난 2017년 3만 3601㏊를 기록한 뒤 매년 줄어들고 있다.

배 재배면적은 9091㏊(90.91㎢)로 작년보다 523ha(-5.4%) 감소했는데, 2010년 1만 6239ha를 기록한 이후, 국내 배 수요가 줄어든 탓에 매년 적어지고 있다.

이에 통계청 관계자는 "맥류, 봄 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이 모두 줄었다"며 "고령화된 농가가 수익성이 하락하자 농사를 아예 쉬는 휴경을 하거나, 다른 작물을 재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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