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용자들 위한 생각을 제외하고 내 생활을 단순화하고 싶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6일 오후(현지시간) 진행된 사용자들과 온라인 Q&A에서 '매일 똑같은 셔츠를 입는 이유'를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무엇을 입을 것인지,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같은 사소한 결정도 피곤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뉴시스

이어 "이 커뮤니티(페이스북 사용자들)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섬길 것인가 하는 것을 제외하면 뭐든지 결정을 내려야 할 사항을 줄이도록 내 생활을 단순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임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종종 가져왔지만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행사에서 메인 모바일 앱과 메신저 앱을 분리한 이유 등 페이스북 관련 주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부터 별도로 메신저 앱을 내려받아야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 이용자가 "왜 회사가 페이스북 메신저를 강제로 설치하도록 하느냐"고 묻자 저커버그는 "사용자들에게는 터무니없는 요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따로 분리하는 시스템이)보다 좋은 경험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모바일 앱 하나는 하나의 특정 작업을 처리하는 게 더 낫다"며 "그래야 속도도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늘어나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은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람들이 보는 게시물은 전체 페이스북 게시물 중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영화 '소셜네트웍스'가 페이스북 창립 당시 주커버그의 학창시절과의 유사성을 묻는 질문에 "이 영화 제작자가 너무 많은 것을 다뤄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정말 진지하게 관계를 맺게 한다는 것이 회사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며 "자신이 여자들을 만나기 위해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이 영화의 콘셉트는 완전히 틀렸다"고 소신을 밝혔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