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불투명하다" 지적 잇따르자 투명성 개선…요금 항목도 3종→8종 세분화
   
▲ 컨테이너 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내달부터 컨테이너 해상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자는 항로, 컨테이너 종류 등 모두 288가지의 운임책정 기준을 공개해야 하며, 요금도 서류발급비와 부두 사용료 등 공개 항목이 8종으로 늘어난다.

해양수산부는 '외항운송사업자의 운임 및 요금의 공표 등에 관한 규정'(이하 운임공표제)을 이렇게 개정,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외 외항 정기화물운송사업자(컨테이너 선사)는 모든 항로의 환적 여부, 컨테이너 크기와 종류, 소유주, 화물종류 등에 따라 총 288종의 운임 책정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기존에는 주요 130개 항로에만 컨테이너 크기(20t 또는 40t), 종류(건조 또는 냉동)에 따라 4가지 운임 책정 기준을 공개하도록 돼 있었고, 요금에 대해서도 유류·통화할증료, 터미널조작 수수료 등 3가지 책정 기준만 공개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컨테이너 봉인료, 부두사용료 등 새로운 항목이 추가돼 총 6종의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공표 횟수도 기존 연 2회에서 연 4회로 늘리도록 했다.

컨테이너 화물의 운임공표제는 지난 1999년 도입됐지만 공개 범위와 공표 횟수가 적어, 화물 운송을 의뢰하는 화주들 사이에서 요금이 불투명하다는 문제 제기가 잦았고, 이에 따라 올해 2월 해운법을 개정하면서 운임공표제도 함께 고쳤다.

다만 수입화물은 해외에서 계약이 체결돼 공표운임을 지키는지를 실질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 등이 있어 적용이 유예되고 헌옷, 폐지, 고철 등 재활용품도 화주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 있어 적용 유예 대상이 됐다.

해수부는 앞으로 새 운임공표제의 타당성을 검토, 제도를 계속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운임은 정부 전용 웹사이트인(http://new.portmis.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 선사가 운임을 공개하지 않거나, 화주가 부당한 입찰을 하는 등 위법행위를 하는 경우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선주협회에 설치된 '해운거래 불공정 신고센터'에 신고할 수 있으며, 해수부는 위법사실 등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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