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값에 이후 다시 경기로 이동…서울서 취업해도 집은 경기로
   
▲ 아파트단지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올해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10·20대 젊은 층이 직장과 학교를 찾아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한 여파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경기로 이사하는데, 비싼 집값 때문이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금년 수도권 인구가 2596만명으로 비수도권 인구(2582만명)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1970년 인구통계 시작 이래 처음으로 발생한 현상이다.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서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이동 현상은 수십년간 이어져 왔지만, 지난 2010년대 들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다소 주춤하다가 2017년부터 재시동이 걸렸는데, 지방 이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영향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와 20대의 수도권 유입이 최근 20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30대 인구는 2018년 순유입으로 전환, 수도권에서 유출된 인구보다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가 많다. 

반면 40대 이상은 2008년 이후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과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고, 일단 서울이 가장 많다.

전입 사유를 보면 직업(2019년 6만 4000명)이 압도적으로 많고 교육(2019년 2만 1000명)이 차순위다.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닌 1인 이동이 많다는 것도 특징으로, 종합해보면 영호남에 살던 10·20대가 학교나 직업을 찾아 혼자 서울로 이동한 사례가 많다.

반면 세종과 제주는 수도권 인구의 유입이 10년 안팎 이어지는 지역이다.

다만 수도권 내부의 지형도를 보면 서울은 사람이 빠져나가는 지역으로, 20년간 순유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서 빠져나간 인구가 향한 곳은 경기도로, 2019년을 보면 서울에서 9만 6000명, 인천에서 4000명이 경기도로 이동했다.

비싼 집값에 서울을 빠져나가는 사례가 많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의 연령대를 보면 전 연령대가 비교적 고르게 이동했는데, 비수도권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가 주로 10·20대 젊은 층인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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