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뽀빠이' 이상용이 오랜 기간 그를 괴롭혔던 악성 루머를 회상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방송인 이상용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전국 군인들의 끼와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상용. 그는 뜻하지 않는 곳에서 인생의 시련을 겪게 됐다. 오랜 시간 동안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온 마음을 쏟았지만, 심장병 어린이를 도운 적이 없고 기금을 횡령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 사람들은 보도된 내용을 믿었고, 그 사건을 시작으로 이상용은 '우정의 무대'까지 하차하며 그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상용은 "당시 수술을 기다리던 아이들이 500명이 넘는데, 내가 그만두니 모두 세상을 떠났다"면서 "평생 (심장병 어린이를) 쫓아다닌 사람을 한 명도 돕지 않았다고 하니 너무 답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른들이 '죽으면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라며 살아서 진실을 밝히자고 해서 죽지 않았다"고도 털어놓았다.


   
▲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제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후배들이 스티로폼 200개를 사서 병원 벽에 붙여놨어요. 저 형 성질에 (벽에 머리를) 박으면 죽는다고요. (제가 죽을까 봐 후배들) 8명씩 보초 서고요. 진정제를 (팔) 양쪽에 놔도 안 자요. 약이 올라서요. 한 달 만에 머리카락이 하얘졌어요. 이래서 어떤 사람이 좋은 일을 하겠어요. (밖을) 나갈 수가 있어야죠. 나가면 길에 있는 사람들이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라고 하니까요."

이상용은 힘든 시간을 보내며 삶을 끝내고 싶기도 했지만 그 순간 그에게 故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김동길 박사 등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그는 "추기경님이 '눈이 왔구나, 쓸지 마라. 어떻게 이 많은 눈을 쓸래, 기다려. 봄이 오면 눈이 녹고 너는 나타나리라' (말씀하셨다.) 그래서 참았다"면서 "제가 살아온 것은 세 분의 격려 덕분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모든 오명을 벗은 이상용은 "'혐의 없음'이라고 인쇄된 불기소 증명원을 들고 다닌다"고 뒷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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