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전 매니저 갑질 의혹에 휩싸인 이순재가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6월 30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배우 이순재(85)의 전 매니저 갑질 의혹과 관련해 후속 보도를 전했다.

'8 뉴스'는 원로배우의 매니저로 일하다 해고된 김 모 씨가 매니저로 일하던 당시 원로배우 가족의 각종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등 잡무에 시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씨는 두 달간 주말을 포함해 단 5일을 쉬었고, 주당 평균 55시간을 근무하면서 월급 18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근무 환경 문제를 제기한 뒤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해당 배우가 이순재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순재는 "과장된 편파 보도"라며 7월 2일 기자회견 개최를 예고했다. 이순재의 매니저 업무를 했던 이들도 김 씨의 주장을 반박했고,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김 씨가 "추가 녹취록이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 맞대응에 나선 가운데 '8 뉴스'의 후속 보도가 나왔다. '8 뉴스'는 "이순재가 이날 언론을 통해 김 씨의 가족 심부름은 두 달간 세 건이라고 밝혔지만, 보도하지 않았을 뿐 일상적이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데 사례 나열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에게 추가 수당을 줘야 하며, 김 씨의 해고는 부당 해고 규제 대상이라는 노무사들의 해석을 전했다.

이순재는 예정된 기자회견을 철회하고 허드렛일을 시킨 부인의 잘못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8 뉴스'를 통해 "김 씨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행으로 여겨온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들이 해소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 사진=SBS '8 뉴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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