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도라지 유전체 해독 및 사포닌 대사경로 규명 [사진=농진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초로 도라지 표준유전체를 해독, 함유된 사포닌 성분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표준유전체는 특정 생물종을 대표할 수 있는 표준이 되는 유전체 정보를 말하며, 유전체 해독은 생명체가 가진 유전자 종류, 개수, 구조, 기능 등을 밝혀내는 연구를 뜻한다.

농진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 '장백도라지'의 유전체 680Mb를 해독하고, 유전자 4만18개를 발굴했다.

또 도라지의 주요 약리물질인 '올레아난형 사포닌'의 대사경로를 분석, 기관지 보호 효과가 뛰어난 베타아미린 생산에 쓰이는 24개 유전자를 새롭게 밝혀냈다.

도라지와 더덕은 올레아난형 사포닌, 인삼은 '담마레인형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토종 품목 유전자 해독은 다른 나라가 먼저 할 경우 신품종을 개발할 때 로열티를 내야 하기 때문에, 유전자 원주권 확보에 필요하다.

농진청은 도라지 표준유전체 해독을 서계 최초로 선점, 사포닌 함량이 많은 도라지 종자 개발, 유용물질의 대량생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도라지에서 해독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더덕과 도라지를 구별하는, 일종의 유전자 신분증인 분자마커를 개발하고, 이에 관한 특허출원과 기술이전을 진행했다.

윤종철 농진청 농업생명자원부장은 "유전체 정보는 생명체의 표준설계도로, 생명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원천 지식재산권"이라며 "도라지 유전체와 사포닌 생산 정보가 신품종 육성 등, 농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또 "도라지와 더덕은 가공시 서로 구분하기 어려워, 구별할 수 있는 분자마커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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