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투자 수익률 작년 동기대비 0.1%p↓
   
▲ 서울 일대 빌딩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내수 경기의 영향으로 오피스 시장이 얼어붙었다.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동기대비 0.1%p 감소했고 상반기 오피스빌딩 거래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1.1% 급감했다. 오피스 시장 침체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전국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1.59%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수익률 2.1% 대비 0.51%p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동기(1.69%) 보다도 0.1%p 줄었다.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오피스 투자 수익률도 지난해 동기 대비 대부분 감소했다. 오피스 매매가격 연간 상승률은 계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임대료는 매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연 1~2%에 그치며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 중 상가 같은 경우는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시작됐지만 오피스 같은 경우는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침체가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오피스 투자 수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울산이다. 올해 울산 1분기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0.67%로 지난해 동기(1.42%) 대비 0.75%p 하락했다. 이어 △부산(-0.65%p) △인천(-0.61%p) △경기(-0.51%p) △광주(-0.4%p) △대구(-0.17%p) 등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올해 1분기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1.87%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투자 수익률 1.86% 대비 0.01%p 증가한 수치로 대전과 더불어 전국에서 오피스 투자 수익률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대전의 올해 1분기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0.9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서울은 기업의 수요가 꾸준하고 수익률에 시세차액이 반영되며 지가가 상승되는 서울의 경우 오피스 투자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피스 공실률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1.1%로 지난해 4분기 공실률 11% 대비 0.1%p 증가했다.

신영에셋에 따르면 상반기 거래가 완료된 서울,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 오피스빌딩의 거래액은 4조729억원으로 집게됐다. 이는 지난 상반기 오피스빌딩 거래액 4조729억원 대비 41.1% 감소한 수치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주요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자산운용가 등 간접 투자 매수 사례가 줄며 거래가 주춤했다"며 "올해 하반기 오피스 시장은 서울 여의도 권역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52만㎡ 늘어날 예정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오피스 시장 침체는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판매업의 매출 부진이 계속되며 내수경기가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전파로 관광 및 여행업의 폐업이 늘며 공실이 증가하며 수익률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오피스 시장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내수경기가 살아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돼 올해 하반기에는 오피스 시장이 빠른 회복을 보이기에는 어렵다"며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내년까지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 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소규모 기업이 늘어나며 대형 오피스 공실이 많아진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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