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의 추경 졸속 심사 비판에 민주당도 "민생 외면" 맞받아쳐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일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회 독식과 '졸속' 비판을 받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상임위 심사를 두고 "폭주 기관차의 개문 발차에 세월호가 생각난다"고 강력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 세력은 지난 월요일(29일) 1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원 구성 완료를 선언했다"며 "어제 하루 각 상임위별로 부처 예산 심사를 한두 시간 안에 뚝딱 끝냈고 예산 심사는 여당 단독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정부의 35조 추경이 38조로 불어났다"고 개탄하며 "내집 살림하듯 알뜰살뜰 나라 살림해달라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3차 추경 심사를 졸속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회가 세월호처럼 엉성하다"고 비판하자,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통합당이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자격이 있느냐"고 맞받아쳤다./사진=미래통합당, 연합뉴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예결위의 심사 기한을 1주일 이상 늘려 35조원의 예산을 야당과 함께 검토하자는 우리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상임위원이 국회법에 따라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상임위의 예산 심사는 불법이자 탈법"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대충 출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그때 대처하면 되지'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이 아마 이랬을 것"이라며 "국회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버렸고 세월호만큼 엉성하다. 승객이 다 탔는지, 승무원들은 제 자리에 있는지 점검조차 하지 않고 출발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9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글을 게재하며 "통제되지 않는 권력은 폭주기관차와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는 '당장 법을 고쳐서라도 공수처를 하루 빨리 출범시키겠다'고 우리를 협박했다"며 "'공수처법을 당장 고쳐 야당의 비토권을 빼앗겠다'는 게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주의를 설 배운 사람들이, 민주화 세력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의회 독재에 빠져들었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고 개문 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일하는 국회'를 세월호 참사에 비유했다"며 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주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해 이제 막 문을 열고 일하려는 제21대 국회를 세월호 참사에 비교했다. 통합당이 과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초래된 사건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사고 초기대응에 미흡했고 늑장 대처, 근무 태만, 상황 오판으로 일관했다"며 "오히려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는 통합당의 모습이 승객의 안전은 제쳐놓고 홀로 살고자 했던 세월호 선장의 모습과 중첩된다"고 비판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도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폭주기관차'를 넘어 '탈선한 기관차'가 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교통사고에 비유해 유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더니 또 다시 지금의 국회 상황을 세월호 참사에 빗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떄는 '유가족의 아픔을 가벼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더니 철저한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국민 모두의 슬픔을 정쟁에 이용하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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