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종 일자리 회복, 새로운 비용과 위험요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환호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정한 편으로, 이것이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월보다 480만명 늘어나, 1939년 통계작성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백악관에서 갖고,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것들은 역사적인 수치"라며 "오늘 발표는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눈부신 뉴스"라며 이날 발표된 수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더 크고, 더 나아지고 있다"고 환호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좋은 고용 수치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번 발표는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 6월 일부 업종 중심의 일자리 회복은 새로운 비용과 위험요소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6월 시장예상을 상회한 고용통계 결과를 경기회복의 신호로 연관지어서는 곤란하다"며 "일자리 증가를 주도한 음식료 및 소매업 등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원지'로서, 다시 고용에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존스홉킨스 대학 금융경제연구소는 '고객 접점이 높은 산업의 일자리 창출이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JP 모건의 제시 에드거튼도  '관련 업종의 고용 증가가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이 'V자' 형태의 경기회복 기대에서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충분한 폐쇄조치 기간을 두지 않고 경제활동 재개에 신속하게 나섰다가 2차 대유행 우려에 직면, 향후 코로나 19 백신이 없으면 V자 경기회복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코로나19에 강력하게 대처했고, 시장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회복에 더 신뢰하고 있는 편"이라며 "이는 유로화 강세로 반영돼, 내수경기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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