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불출마로 3파전 유력...컷오프 생략할수도
컷오프 여부에 따라 차차기 당권 도전에도 영향
[미디어펜=조성완 기자]8월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했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컷오프 전 미리 경선주자 간 ‘교통정리’에 들어간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당초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김부겸‧우원식‧이낙연‧홍영표(가나다순) 4파전이 유력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출마 후보가 4인이 될 경우 ‘컷오프(예비경선)’을 거쳐야 한다. 

민주당의 당헌 25조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의 수가 4명 이상이거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의 수가 9명 이상인 때에는 예비경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4명 이상이 출마할 경우 본 경선 후보를 3명 이하로 압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밝혔다./사진=홍영표 의원 페이스북

지난 2018년 전당대회에서는 8명이 출마해 이해찬‧송영길‧김진표 세 후보로 줄인 바 있다. 2016년 전당대회에서는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 4인의 후보 중 송영길 의원이 컷오프 됐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컷오프를 통해 몇 명의 후보로 압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없지만 최소 1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다. 

컷오프는 당사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3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컷오프에서 생존 여부는 본선에서의 당락과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아프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유력대권주자들과 한판 승부를 통해 ‘인지도와 체급’을 동시에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컷오프가 될 경우 당내 입지가 좁아져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 수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불출마 배경에 대해 “차기 대선에 나설 분들이 당권에 도전하고, 다음주 초에는 다 (출마를) 밝힌다고 하셔서 그런 것들이 많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당내 여러 의견들을 충분히 수렴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을 도왔던 강병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측근 의원들과)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의견들을 마지막으로 듣는 자리를 가졌는데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많은 분들이 주셨다"며 "고민과 많은 의견들이 모아져서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는 김부겸‧우원식‧이낙연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다음주 출마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우 의원은 아직까지 출마 선언 시기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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