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드디어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센터에 입성한다. 토론토 선수단은 로저스센터에서 섬머캠프(스프링캠프 2.0)로 메이저리그 개막을 준비하게 된다. 다만, 7월 하순 예정인 시즌 개막을 하더라도 토론토의 홈경기가 로저스센터에서 열릴 것인지는 미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폐쇄 중인 캐나다 정부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스프링캠프에서 발이 묶여 있는 토론토 선수단의 입국 및 훈련을 위해 예외 규정을 마련해 입국을 승인했다.

이에 토론토 구단은 더니든의 스프링 캠프지에서 선수단과 직원들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음성 반응이 나온 선수와 직원 전원은 이번 주말 전세기 편을 이용해 토론토로 이동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지난 2월 초 더니든의 캠프에 도착한 후 약 5개월만에 미국 플로리다를 벗어나 새 소속팀 홈구장 로저스센터가 있는 토론토로 입성하게 된 것이다.

   
▲ 지난해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을 위해 로저스센터를 찾은 류현진이 아내 배지현과 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아직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FA 계약을 한 류현진은 연말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입단식을 갖기 위해 로저스센터를 찾았다. 당시 류현진은 구장 시설을 둘러보고, 새 시즌 활약하게 될 로저스센터를 마음속에 담았지만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기까지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토론토로 이동하면 블루제이스 선수단은 구장 인근 호텔에서 14일간 머물면서 단체로 격리된 상황 속 훈련을 하게 된다. 2주간 개별적 자가격리 원칙을 따르면 그 기간 훈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또한 예외적으로 단체 격리와 훈련을 캐나다 정부에서 허락해줬다.

류현진이 로저스센터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하지만, 개막 후 로저스센터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홈과 원정 경기를 위해 수시로 국경을 넘나들고, 원정팀이 토론토를 방문하는 것이 코로나19 방역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AP통신이 4일 전한 바에 따르면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정규시즌 홈경기의 로저스센터 개최를 보장받지 못한 상태다. 구단이야 로저스센터에서의 홈경기를 강력 희망하지만 캐나다 정부로서는 메이저리그 팀들의 대규모 선수단 이동이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높이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르지 못할 경우에는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 더니든, 또는 토론토에서 가까운 뉴욕주 버팔로의 트리플A 구장에서 홈경기를 갖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은 로저스센터에 입성하지만, 훔구장 마운드에 올라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것은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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