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인상적인 도움도 기록하고 상대팀 감독의 칭찬도 받았다. 하지만 스스로도, 팬들도 골 갈증은 더욱 커졌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높은 볼 점유율에도 공격에 영양가가 없었고, 셰필드의 역습에 수비가 잇따라 무너져 3골이나 내줬다.

토트넘의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이 손흥민-해리 케인의 합작품이었다. 0-3으로 끌려가며 승부가 이미 결정난 후반 45분, 케인의 뒤늦은 만회골이 터져나왔다. 손흥민의 기민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가 만든 골이었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뚫고 들어가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유도했다. 라멜라의 패스가 날아오자 논스톱으로 문전으로 연결했고, 손흥민이 정확하게 배달해준 볼을 케인이 달려들며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9호 도움이 나온 장면이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승리한 셰필드의 크리스 와일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실점으로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높은 수준의 훌륭한 골을 만들어냈다"면서 "라멜라, 손흥민, 케인의 콤비플레이가 멋졌다"고 라멜라-손흥민-케인으로 이어진 환상적인 패스와 골 마무리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액없이 졌고, 손흥민은 이 도움 외에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이 골은커녕 슈팅을 한 개도 날리지 못한 것은 불만이다.

손흥민은 이날 도움 1개를 보태 리그 9골-9도움을 기록 중이다. 동료들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역시 골이 더 많아야 한다. 손흥민은 위치와 상관없이 빠른 슛 타이밍을 잡고, 돌파나 개인기에 의해 스스로 슛 찬스를 만드는 능력도 출중한 특급 공격수다.

그런데 리그 재개 후 3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도움만 2개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웨스트햄전에서는 골맛을 보긴 했지만 비디오판독(VCR) 끝에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10호골 달성이 무산됐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지 한참 됐다. 팔 골절 부상을 당했던 2월 16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2골을 터뜨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5개월 가까이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이나, 손흥민의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보지 못한 팬들이나 골 갈증은 심해지고 있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7일 에버턴과 리그 33라운드다. 손흥민의 10호 골을 에버턴전에서는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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