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AOA 활동 시절 지민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폭로한 권민아가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AOA 출신 배우 권민아는 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일련의 폭로 이후 지민이 찾아와 사과했으며, 폭로전으로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는 내용이다.

그는 "우선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 못하고 하루 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며 "누군가에게는 모르고 싶은 일이었을 수도 있고 집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줬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과 말이 많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몇 시간 전에 모든 (AOA)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까지 다 와줬고, 대화를 했다.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전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물었다. 실랑이를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 '내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더팩트


권민아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고, 연락도 그날은 잘했고, 자신이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민아는 세상을 떠난 지민 아버지의 장례식을 찾아 유족의 슬픔을 위로한 바 있다. 다만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가 있나. 그 날 제가 당한 일에 대해서는 오간 대화가 없었다. 그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나. 당연히 전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줬고 그 후론 다시 저였다"고 밝혔다.

지민의 사과를 받고 그를 돌려보냈다는 권민아. 그는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언니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진심 어린 사과를 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 보였다. 이건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다.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 있으니 뭐라 단정할 순 없다"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권민아는 "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 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다"면서 "솔직히 이 글에서도 제가 그 언니를 좋게 써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다. 사과는 생각도 안 나고 화가 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른다. 제가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져서 당장은 안 고쳐진다. 하지만 이것도 노력할 것이다.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권민아는 10년간 이어진 지민의 괴롭힘 때문에 팀에서 탈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폭로 후 지민이 "소설"이라는 코멘트로 반박하자 "원래 욕 한 사람은 잘 기억 못 한다더라. 내 기억도 제발 좀 지워줘 언니 제발"이라며 폭로를 이어갔다. 자해 흔적이 담긴 손목 흉터 사진을 공개해 파장을 낳기도 했다.

2012년 AOA 멤버로 데뷔한 권민아는 2019년 팀에서 탈퇴했다. 현재 우리액터스 소속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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