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며 무산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조를 통해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지시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제주항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주항공 대 나머지 항공사 직원들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

   
▲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며 무산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3월 말 셧다운을 앞두고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에게 셧다운을 지시하는 통화 내용을 확보하고 투쟁 방향을 틀었다.

이어 조종사노조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며 제주항공을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석주 대표는 체불임금 지급을 우려하는 최종구 대표에게 "딜 클로징(종료)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거(미지급)는 우리가 할 것"이라며 "미지급한 것 중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쟁점에 대해 제주항공은 내부 검토를 하고 있으며 오는 7일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6일 성과 없이 끝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6일 재소집할 예정이지만, 제주항공은 여전히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 명단을 제공할 계획이 없어 주총은 또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상직 의원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다.

국토부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채형석 부회장과 이상직 의원을 만나 각 당사자가 명확하고 수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대승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만약 양사의 M&A가 무산되면 당초 정부가 제주항공에 지원하려고 했던 1700억원의 지급도 취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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