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건설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 1순위 미달
   
▲ 지난해 5월 분양한 한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6·17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수도권 청약 시장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이 가운데 2기 신도시인 양주옥정신도시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미달가구가 발생하고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일건설이 양주 옥정신도시 A10-1블록에 공급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가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5개 평형 중 3타입이 미달됐다. 전용 84.88B 타입은 1순위 해당지역 45가구 분양에 39가구가 남았다. 1순위 기타지역 76가구 중에서는 41가구가 미달됐다. 전용 74.66타입도 1순위 해당지역 30가구 모집에 12가구가 미달됐다.

당초 양주는 최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다. HUG는 지난달 30일 미분양관리지역 17곳을 해제하면서 경기 양주와 화성을 비롯해 인천 중구, 대구 서구·달성군, 강원 춘천·원주, 충북 청주, 전남 목포, 경북 구미·포항, 경남 김해·사천 등을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시켰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수요가 생기면서 부동산 시장이 훈풍이 불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 5월 옥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 2블록은 1순위에서 4062명이 신청해 평균 3.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옥정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정부가 양주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시키면서 청약자격 조건이 강화되고 대출조건도 까다로워졌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70%에서 50%로 하향 조정된다. 또한 세대원은 1순위 청약 자격이 없어진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세대원이어도 통장 가입 기간이 일정 기간을 넘어가면 1순위 자격을 받는다.

여기에 추첨제 물량도 줄어든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전용 85㎡ 이하 60%, 85㎡ 초과의 경우 전 물량을 추첨제로 공급한다.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전용 85㎡ 이하 물량의 25%, 85㎡ 초과의 경우 70%만을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이 같은 규제에 다시 ‘미분양의 늪’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양주 주민들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철회를 국토교통부에 요구한 상태다.

양주시는 도시 전역에 군부대가 있고,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곳들도 많다. 주한미군공여지 주변 지역이라는 중첩규제까지 있다. 양주 옥정신도시는 2기 신도시 중 가장 늦게 공사가 진행됐고 지난해에는 3기 신도시 발표까지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외면했던 곳이다.

올초부터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간신히 미분양을 털어내고 있었다. 분양 현장에서도 충격이 크다. 대책을 피해간 아파트여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예 미달이 났기 때문이다. 양주옥정신도시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던 건설사들도 분양시기를 다시 조율해야할 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주택시장도 급랭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는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4억4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 호가가 3억8000만원까지 빠졌다. 인근의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 e편한세상옥정어반센트럴 등의 호가도 떨어진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로 실수요자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있는 상황인데, 또 추가대책을 강행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며 "옥정신도시의 경우 향후 예정된 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 늪으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고, 예전 분위기를 다시 찾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