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비대위회의서 "일하는국회법은 일당독주·일당독재"
"추미애 수사지휘권, 윤석열 핍박...국회서 특검 추진할 것"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일하는국회법'에 대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6일 "독재 고속도로를 까는 국회법을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법만으로도 자신들 멋대로 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진데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이런 법을 추진하는 것은 일하는 국회법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하는 국회법 내용을 보면 제목만 그럴듯하게 '일하는 국회'로 달았지 사실은 국회를 무력화하고 야당을 무력화하는 법에 지나지 않는다"며 "과반의석 넘는 정당이 회의는 꼬박꼬박 출석하듯 열고, 무조건 과반 되면 법안 소위 본회의를 통과하게 하면 야당 존재가 부정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사진=미래통합당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법이 통과되면 민주당의 일방독주, 일당독재는 더 심화될 것으로 여겨진다"며 "지난 한달 이상 거대여당 일당독재 폭주를 지켜봐왔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어서 이번 주부터 저희들은 국회운영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나 예산, 법안에 있어 치열하게 잘잘못을 가리고 대안을 제시해서 나라와 국민에 도움되는 그런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희들은 운영위에서 최대한 저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 "권한남용이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핍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수사단은 국회에서 추진하는 특별검사제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나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현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도심 집값 상승률은 56.6%라고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이 정부가 이렇게 무능한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런 정부인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책위의장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금까지 21번째이나 되는 정책이 실패했는데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 당은 김현미 장관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통합당 비대위원도 "문 정부의 두더지 잡기식 부동산 정책이 전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대책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정부가 손을 대는 데마다 그에 대해 피해를 입는 부작용들이 양산되면서 국민들 분노, 슬픔, 재산권 침해 당하는 일이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주택자 등 종부세 강화 방침을 예고한 데 대해 "과거에도 여러 세금으로 부동산 정책 했는데 일시적으로 되는 것 같지만 효력은 없었다"며 "종부세 강화로 부동산 투기가 억제된다는 건 세금의 기본 논리를 이해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소속 의원들의 희망 상임위를 조율해 상임계를 제출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 정보위원장을 선출해야 진행할 수 있으며 정보위원장은 야당 몫 부의장 선출이 선행돼야 한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에 대해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라는 뜻으로) 민주당이 그럼 부의장까지 하는건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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