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 1호분 앞트기식돌방무덤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6세기 신라가 영동지방 최북단인 강원도 양양지역까지 진출했다는 것을 추정케 하는 신라 무덤이 양양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양양지역이 신라 북진의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규명할 앞트기식돌방무덤(횡구식석실묘, 橫口式石室墓)이 양양군 현남면 후포매리 고분군에서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통일신라 이전 앞트기식돌방무덤으로는 영동지역 최북단 유적이다.

앞트기식돌방무덤은 추가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출입구를 만든 매장시설로, 고분 입구에서 시체를 안치한 방에 이르는 널길이 없이 묘실의 한쪽 벽을 뜯어 출입할 수 있도록 한 형태다.

후포매리 고분군은 해발 300m 후포매리 산성 주변과 그 남동쪽 능선에 분포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앞트기식돌방무덤(1호분)은 후포매리 산성 남동쪽 해발 203m의 완만한 비탈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데, 봉분 지름 약 10m 정도의 중소형분이며, 봉분의 상부와 동편은 깎여나갔거나 후대의 민묘(民墓) 조성 등으로 멸실됐다.

조사 결과 무덤방은 구릉을 L 자 형태로 파고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규모는 길이 3.3m, 너비 1.86m, 잔존 높이 1.52m로 반지상식(半地上式)이며, 평면은 긴 네모꼴에 가깝다.

지표면을 좁고 길게 판 후 사방을 사각형 돌로 9∼10단으로 쌓고, 규모 1.8×1.2×0.3m의 지붕돌을 덮었으며, 입구는 너비 92㎝로 다듬지 않은 작은 돌을 쌓아 막았다.

6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뚜껑과 소형 잔, 금동제 귀걸이, 철도자(鐵刀子, 작은 칼) 등이 출토됐는데, 도굴 등으로 출토 유물은 소량만 확인됐다.

발굴조사기관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재갈, 등자 등 마구류가 함께 출토된 것으로 보아 신라 장수의 무덤으로 추정되나, 앞으로 유물 등을 통해 연구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견은 남한에서 확인한 신라의 최북단 양양이 신라 북진의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것을 규명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시 양양 지역의 정치적 상황, 신라 고분의 지방 양식과 확산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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