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는 상대 자책골로 힘겹게 이겼다.

토트넘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로 셀소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상대 자책골로 얻어낸 힘겨운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48점이 돼 10위에서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에버턴은 승점 44로 11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3분 교체될 때까지 78분을 뛰었다.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결승골이 된 자책골이 나오는 과정에서 공격의 출발점이 됐고, 예리한 슈팅도 연이어 선보이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 종료 후에는 골키퍼 요리스와 충돌해 서로 언성을 높이는 장면도 있었지만 후반 시작 전 화해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번 시즌 리그 9골-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두자릿수 득점 및 '10-10'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10일 열리는 본머스와 원정경기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4-3-3 전형을 내세웠고 케인, 손흥민, 로 셀소, 모우라, 시소코, 윙크스, 데이비스, 다이어, 알더베이럴트, 오리에, 요리스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 에버턴은 칼버트-르윈, 히샬리송, 시구르드손, 고메스, 데이비스, 이워비, 디뉴, 홀게이트, 킨, 콜먼, 픽포드가 선발로 나섰다.

초반 탐색전을 벌이며 전반 10분이 지나도록 두 팀 모두 하나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으나 수비수에 막혔고, 20분 모우라의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던 토트넘이 선제골을 얻어냈다. 전반 24분 손흥민의 문전 패스를 케인이 슛했지만 막히며 흘렀다. 이 볼을 로 셀소가 넘어지며 왼발 슈팅을 했는데 볼이 수비수 킨을 맞고 굴절돼 에버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로 셀소의 득점이 아닌, 킨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이 나왔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28분에는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이 드리블해 들어가다 로 셀소에게 멋진 전진 패스를 했다. 좋은 슛 기회가 만들어지는가 했던 순간 로 셀소가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 박스 좌측 외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는데, 다이어의 예리한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 윗그물을 때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에버턴의 역습에 토트넘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0으로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전반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요리스와 손흥민이 언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동료들이 말렸고, 하프타임에 둘은 화해한 듯 후반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면서 서로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한 골 뒤진 에버턴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워비 대신 고든을 투입했다. 후반 4분 고든의 중거리 슈팅이 요리스 품에 안겼다.

토트넘의 공세도 강화됐다. 후반 8분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픽포드에게 막혔고, 1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윙크스의 중거리 슈팅은 빗나갔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19분 연이어 좋은 슈팅을 때렸다. 두 번 다 손흥민이 선호하는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날린 슛이었다. 첫번째 감아 찬 슈팅은 우측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1분 뒤 때린 강한 왼발 슛은 골키퍼에게 걸렸다.

연이은 출전으로 손흥민의 체력이 떨어지자 조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33분 손흥민을 빼고 베르바인을 교체 투입했다. 36분에는 모우라 대신 라멜라를 투입했다.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띄워보려 했지만 토트넘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에버턴의 막판 맹공이 무서웠지만 토트넘이 적극적인 수비로 버텨내 한 골 차 승리와 승점 3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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