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동료 선수와 그라운드에서 충돌했다. 목소리를 높여 언쟁을 벌인 상대는 베테랑 골키퍼이자 팀 주장 위고 요리스였다. 손승민과 요리스는 왜 충돌했을까.

토트넘은 7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에버턴과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로 셀소의 슛이 상대 수비수 마이클 킨을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거둔 승리였다.

이 경기에서 축구팬들의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자책골 장면이 아닌, 전반전 종료 직후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 장면이었다. 전반전이 끝나 그라운드를 벗어나던 중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뭔가 큰 소리로 얘기를 했고, 이에 손흥민이 맞받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처


동료 선수들이 말려 더 이상 충돌은 없었다. 후반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며 손흥민과 요리스는 포옹을 해 갈등 상황이 하프타임 때 모두 해소됐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어쨌든 팀 동료끼리 충돌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경기 후 요리스는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손흥민에게 화를 냈던 것은 손흥민이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럴 만한 상황이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에버튼이 역습 찬스를 잡아 히샬리송의 위협적인 슈팅까지 연결됐다.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긴 했지만 토트넘으로서는 가슴 철렁한 위기였다.

요리스는 에버튼의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이 수비 가담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을 지적하며 화를 냈던 것. 이에 손흥민도 맞대응을 하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요리스는 손흥민과의 충돌이 큰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둘은 후반전 시작 때도 포옹을 했고, 1-0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에도 포옹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으로 마음에 앙금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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