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생명은 희소성” 루이비통 국내 물량 조절 실패 등으로 소장욕구↓

명품브랜드 루이비통이 프라다에게 밀리며 굴욕을 겪고 있다.

루이비통은 명품의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최근 커다란 이니셜과 문양을 버리고 새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 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처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강석훈 의원(새누리당)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관에 신고된 명품 핸드백의 세액 순위는 샤넬이 25억37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라다(17억4700만원), 루이비통(15억730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루이비통은 2012년까지 1위였으나 지난해 2위, 올해 3위로 매년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샤넬은 2012년 2위였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프라다는 2년 연속 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2위로 올라섰다.

세관에 신고된 명품 가방의 세액은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이나 출장 때 사온 가방에 매겨진 관세 금액으로 명품 가방의 인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강 의원은 “2012년까지 건수 및 세액별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였던 루이비통이 지난해 세액별 순위에서 샤넬에, 올해 건수별 순위에서 프라다에 각각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롯데·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서 매출 증가율이 -0.7~-3%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 본점에서는 2010년 966억8500만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773억9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신라면세점 본점에선 2010년 306억7700만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22억3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루이비통가방의 추락은 ‘로고리스백’을 전면에 배치했으나 로고백 이미지가 워낙 강한 데다 국내에 물량이 너무 많이 풀렸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샤넬의 2년 연속 약진은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샤넬 핸드백 1개당 평균 세액은 80만7704원으로 루이비통(26만1035원), 프라다(22만2236원)의 3배 이상이다.

명품 핸드백은 크기, 소재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샤넬 핸드백은 대략 600만~1000만원대, 루이비통 핸드백은 100만~60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의 생명은 희소성을 유지하는 것인데 루이비통은 물량 조절에 실패했기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희소성을 지닌 더 높은 가격대의 명품백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미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