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써밋 1차·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 분양권 2000만가량↓
   
▲ 검단신도시 한 견본주택을 떠나는 방문객./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 초까지만 해도 각종 호재로 잘나가던 검단신도시가 6·17부동산 대책 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신도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분양권 시장에 먹구름이 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검단신도시는 6·17 대책 전에는 검단·송도 등 비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가 70%였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은 보통 시공사들이 대출 한도로 설정하는 LTV 60%까지 가능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이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포함되고 LTV가 40%(9억원 이하)로 낮아지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았거나 분양권을 전매한 사람들의 자금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보통 계약금·중도금·잔금 비율은 분양가의 각각 10%·60%·30% 수준이다. 입주예정자 대부분은 중도금 대출을 분양가의 60%(LTV 60%)까지 꽉 채워 받은 후, 잔금 대출로 LTV 70%만큼 다시 돈을 빌려 중도금을 갚는다. 잔금 대출의 경우 분양가 또는 시세 중 하나를 골라 70%를 적용하기 때문에 분양가보다 시세가 더 비싸졌을 경우 대출을 넉넉하게 받아 중도금을 갚고도 잔금·이사비용·인테리어 비용 등까지 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묶이면서 잔금 대출 LTV가 40%로 낮아졌고, 입주예정자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대 분양권은 10여일 만에 수천만원이 빠지는 등 급락하고 있다. 실제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호반써밋 1차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6·17 대책이 발표된 지 10여 일 만에 2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또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신설역(2024년 예정)과 가까워 검단신도시 ‘대표 아파트’로 불리는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 분양권 가격도 대책 발표 전보다 1700만원가량 빠졌다. 4억3800만원에 나왔던 전용 84㎡ 분양권이 1주일 새 4억2100만원으로 떨어졌다. 

당초 검단신도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과 함께 서울지하철 5·9호선 연장,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사업 등 교통 호재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호반써밋 1차의 경우 올초 2월 전용 84㎡A(4층)의 분양권이 4억4679만원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었다. 또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의 경우도 올해 1월 전용면적 72㎡B(1층)의 분양권이 3억8160만원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었다. 

결국 인천 주민들은 서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인근 경기 김포·파주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에 나섰다. 

검단에 입주할 예정인 주민들로 구성된 검단신도시연합회는 “검단신도시와 검단원도심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만큼의 가격 상승이 없었다”며 “검단 내 미분양이 다시 증가해 실수요자가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지정을 철회해 달라”는 공문을 국토교통부에 보냈다. 

하반기 검단신도시에서 대규모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성백조 금강주택 등 중견 건설사들은 오는 11월부터 1년간 32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검단신도시의 경우 불과 4개월 전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묶이고 교통호재로 인한 인근 단지만 프리미엄이 붙어있던 상황"이라며 "향후 분양계획된 단지들은 6.17규제로 인해 분양하면 미분양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2기신도시인 양주신도시도 상황이 마찬가지며, 규제 헛점이 실수요자들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