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출 감소에 시장 위축 불가피
신용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 현실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에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신규 구입하는 경우에도 전세대출 높이면서 주담대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주담대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급증하고 있다. 전세대출자금에 대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 가 '풍선효과'가 현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신규 대출 규모 감소가 예상되면서 주담대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7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기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전세대출 보증 제한을 시가 3억원으로 기준을 상향했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을 받은 후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전세대출이 즉시 회수된다. 

정부의 규제로 6월 주담대 증가세는 8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담대는 451조4558억원으로 전달(450조6097억원)에 비해 846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과 5월 증가폭이 2조5000억원, 1조9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규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신규 대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담대 증가폭이 둔화된 반면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17조5232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2조8374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지난 3월 증가폭(2조2409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주담대 대출에 대한 고삐를 죄면서 주담대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현실화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