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7일, 김부겸 9일 각각 공식 출마선언
친문 후보 빠진 당권 경쟁, 친문 표심 공략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경쟁 구도에서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의 후보가 사라졌다. ‘이낙연-김부겸’ 양자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거대 여당을 이끄는 친문 세력이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다.  

당내에서 친문 성향이 강한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부엉이 모임’의 좌장 격으로 친문 그룹을,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와 당내 최대 모임인 ‘더 좋은미래’를 이끌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는 이낙연‧김부겸 두 차기 대권주자의 대결로 확정됐다. 이낙연 의원은 7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김부겸 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각각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 8월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과 김부겸 전 의원./사진=미디어펜

현재 판세로는 이 의원이 다소 앞서고 있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발탁돼 최장수 총리로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1년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압승을 이끌었다.

김 전 의원도 만만치 않다.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이력을 쌓았고, 호평 속에 임기를 마쳤다. 무엇보다 볼모지로 여겨졌던 TK(대구‧경북)에 수차례 도전한 끝에 결국 지역주의를 타파했다. 차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은 결국 ‘정권 재창출’이다.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정적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느냐, 안정적 당권 주자를 선택함으로써 정권재창출을 위한 준비를 탄탄히 진행하느냐의 선택이 됐다.

당권의 향배를 가를 친문 세력은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은 채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으로 해석될 일련의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김진표 의원을 주자로 내세웠던 지난 2018년 전당대회와 전해철 의원을 지지했던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구심점이 약해진 게 침묵의 원인 중 하나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이낙연‧김부겸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입장에서는 ‘소중한 자산’인만큼 친문 세력의 지지선언으로 인해 어느 한 쪽이 치명상을 입는 결과는 피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단체가 아닌 의원들의 개별적인 성향에 따라 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4‧15 총선 이후 ‘우리는 모두 친문’이라는 의식이 강해졌다. 더 이상 친문, 비문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면서 “친문과 함께 민평련이나 더미래 역시 특정 후보를 단체로 지원하기보다는 개별 의원들의 선택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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