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삼성벨트'를 배후수요로 하는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건설사들이 감성그룹 임직원 모시기에 나섰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삼성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은 삼성 효과를 증명하고 있는표적인 지역이다.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은 3만여 임직원 중 71%인 2만2000여명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 삼성벨트를 배후수요로 하는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건설업계에 삼성효과가 거세다. 사진은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홍보 활동.

지난 2012년 4월 강남구 도곡동을 시작으로 강동구 상일동에 조성되는 첨단업무단지에 입주한 삼성엔지니어링에는 현재 60여개의 협력사 임직원을 포함해 약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임직원 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인 고덕리엔파크 3단지 전용 79㎡ 시세가 2012년 4월 입주시점부터 현재까지 3.9% 상승했으며 인근 동아아파트 전용 115㎡도 2.6% 가량 시세가 올랐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와 기흥∙화성 나노시티, 삼성 DSR타워 등이 위치한 화성·용인 지역에서 삼성발 바람이 거세다.

이달 현대건설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영통'은 삼성임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홍보를 진행, 2094가구 모집(특별공급분 제외)에 총 3701명이 몰리며 평균 1.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했다.

또 현내엔지니어링이 용인시 기흥구 서천지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서천'(매미산)도 지난달 22일부터 사흘간 출근하는 삼성 임직원들에게 홍보전단과 함께 노트 1만부를 따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전마케팅을 진행, 순위 내 마감했다.

이에 따라 분양 예정인 곳에서도 삼성 임직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림산업이 화성시 반월동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화성'은 단지 남측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인접해 있어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이 가깝다.

이에 대림산업 측은 지난달 19일부터 일주일간 게릴라성 이벤트인 '힐링 이벤트'를 진행해 총 2500명의 삼성 임직원들에게 오렌지와 포춘쿠키, 자양강장제와 함께 단지 팜플렛이 들어있는 힐링패키지를 전달하는 등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무빙카페'를 운영해 인근에 삼성디지털시티 직원 동선에 맞춰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커피 등 음료를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첨단지식산업단지에 들어서면서 배후주택수요가 늘고 도시 기반시설과 상권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 호재로 작용한다"며 "이미 삼성이 들어선 지역 또한 고용창출과 인프라 구축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전마케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