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합당한 처신 있길 바란다" 김남국 "매우 부적절한 행동"
정의당 "대통령 지시보다 똘똘한 한채가 더 강력한 신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팔고, 서울 반포의 아파트를 남긴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차기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7일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실장의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남국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노 실장이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것과 관련해 “지역구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구가 지역구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를 소유해 이익을 낸 것을 비판한 뒤 “(노 실장도) 같은 잣대에서 본다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최근 SBS ‘8시 뉴스’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동산 이슈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비서실을 이끄는 대통령의 핵심 참모가 논란에 불을 붙였다는 당내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도 노 실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지시나 집권여당의 정책추진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 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어 “청와대와 여당이 1가구 1주택 정책에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라”면서 “청와대 참모, 국회의원, 장차관은 물론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이 거주목적 이외의 주택을 강제로 처분하는 법을 제정해서 국민의 주거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보여나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 실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반포 아파트는 아들 가족이 거주하고 있고 청주 아파트는 오래 비워뒀기 때문에 청주 아파트를 판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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