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관리하는 임대아파트 입주자 중 125명이 자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시 임대아파트 입주자 가운데 1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에 대한 주거환경과 자살 관계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 사진=뉴시스

이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임대아파트 거주자 중 자살한 사람은 ▲2011년 48명 ▲2012년 50명 ▲2013년27명 등 총 125명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8명으로 집계됐다.

발생빈도가 높은 임대아파트는 마포구 성산임대아파트로 2012년 한 해 동안 8명이 자살했으며 지난해에도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노원구 중계3단지와 강서구 가양5단지 등에서도 지난해까지 6명의 자살자가 발생했다. 

SH공사 임대아파트에는 올 8월 기준 15만9416가구가 거주 중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노인 비율이 높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이 많은 상태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자살자가 많은 단지를 중심으로 자살 이유를 세심하게 살펴야한다"며 "임대아파트 주거 환경과 입주자 자살이 관계가 있는지 서울시와 SH공사가 실태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임대아파트 입주가구 수 대비 자살률은 0.08 수준"이라며 "아파트 거주자 자살률을 임대아파트에만 초점을 맞춰 지적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임대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의 복지관 등에서 알코올 중독,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리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한 결과 자살자 수가 대폭 줄어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자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많은 개선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