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10개월 만에 터뜨린 골을 '극장골'로 장식하며 팀의 무승 행진을 끊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발렌시아는 8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5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1로 맞서던 후반 막판, 교체 멤버 이강인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이끌어낸 승리였다.

   
▲ 사진=발렌시아 SNS


이날 승리로 발렌시아는 최근 4게임 무승(1무 3패)의 부진에서 벗어났고 승점 50(13승 11무 11패)이 돼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이 교체 명단에 들어 벤치에서 대기한 가운데 발렌시아는 전반 막시 고메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30분 상대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빠르게 역습에 나선 발렌시아는 다니 파레호에서 케빈 가메이로를 거쳐 고메스에게 볼이 연결됐다. 가메이로의 낮은 크로스를 고메스가 정확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발렌시아는 전반 7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 3개를 기록하는 등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1-0 리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 직후 실점했다. 후반 2분 레알 바야돌리드의 가르시아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승리가 절실했던 발렌시아는 동점 추격을 당한 뒤 공세를 강화했다.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얻고도 골이 터져나오지 않자 보로 곤살레스 감독 대행은 후반 18분 이강인을 교체 투입해 활력소 역할을 기대했다.

이강인은 폭넓게 뛰어다니며 찬스 메이킹에 주력했다. 후반 22분과 37분에는 각각 파레호, 고메스에게 좋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슈팅이 빗맞거나 오프사이드에 걸리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무승부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후반 44분,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골문 하단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지난해 9월 6라운드 헤타페전에서 리그 1호 골을 넣은 이후 근 10개월 만에 2호 골을 맛본 이강인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강인의 이 극장골이 나오면서 발렌시아는 5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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