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번째...비둘기낭 폭포·재인폭포 등 26곳 지질·문화 명소 등재
   
▲ 연천 재인폭포에 있는 지질공원 안내판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질자원의 보고(寶庫)'인 한탄강 일대가 국내 네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경기도는 지난달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유네스코 제209차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최종 승인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인증받은 곳은 한탄강이 흐르는 경기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 철원군 유역 398.72㎢ 등 모두 1165.61㎢로, 여의도 면적(2.9㎢)의 무려 400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고석정 등 26곳이 지질·문화 명소로 등재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현재 40개 국가 140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주도·청송·무등산 등 3곳이 선정돼 있는데, 이번에 4번째가 나왔다.

한탄강 일대는 독특한 지질과 지형적 가치로 지난 2015년 12월 환경부가 연천, 포천, 철원을 포함한 1164.74㎢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한 바 있다.

고생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변성암, 화성암, 퇴적암 등 다양한 암석이 있고, 50만∼10만년 전 북한의 강원도 평강에 있는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과 침식작용에 의한 주상절리 등으로 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30∼50m 높이의 U자형 협곡의 지질학적 가치가 크고, 용암지대와 주상절리 협곡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지질학적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전곡리 선사유적지, 고구려 당포성, 평화전망대에 이르기까지 역사·문화적 명소가 많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년마다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지질학적 가치 입증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북부 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경기도와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이 합심해 노력한 성과"라며 "한탄강이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보전과 발전에 관심을 갖고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2016년 3월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2018년 11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내 지난해 9월 후보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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