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신규 발급·급여이체·보험 가입 우대조건 까다로워…조건 꼼꼼히 살펴야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제로금리 시대에도 은행들이 연 7~8%의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금리는 연 1%대에 불과하고,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카드 신규 발급, 카드 이용실적, 급여이체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해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신한금융그룹은 최대 연 8.3%에 달하는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을 출시했다/사진=신한금융그룹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금리 시대에 최고 8%의 이자를 주는 상품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최대 연 8.3%에 달하는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2%이며, 자동이체 연결시 0.3%포인트, 최근 3개월 간 적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0.3%포인트씩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신한플러스 멤버십 가입, 신한체크카드 신규 이용, 신한금융투자 최초 신규거래, 신한생명 인터넷 보험가입 등의 거래실적을 충족하면 연 6.5%의 리워드를 마이신한포인트 또는 캐시백 형태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런 까다로운 요건들을 충족하더라도 월 납입액이 3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만기도 6개월에 불과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4만여원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전날 웅진씽크빅과 업무 제휴를 통해 최고 연 7.0%의 고금리 적금 ‘IBK웅진스마트올통장’을 출시했다. 1.0% 기본금리에 웅진씽크빅의 초등 맞춤 인공지능(AI) 학습 서비스 ‘웅진스마트올’을 2년 약정 신규가입 후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6.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신규가입해야 하는 웅진스마트올의 월 사용료는 11만9000원(24개월 약정)이다. 또 적금 상품 만기는 2년, 월 납입한도는 15만원으로 실질적으로 고객 손에 들어오는 이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현대카드와 지난 4월 최고 연 5.7%의 ‘우리 매직 적금 바이 현대카드’ 적금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년 만기로 기본금리는 1.7%, 월 납입한도는 50만원이다.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를 수령해야 연 0.5%포인트 우대금리가 제공되며, 나머지 3.5%포인트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현대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아 1년간 600만원 이상 사용하고 자동이체를 해야 한다.

SC제일은행도 삼성카드와 최고 연 7.0% 금리를 주는 ‘부자되는 적금세트’를 내놓았다. 연 1.6% 기본금리에 5.4%는 캐시백 형태로 제공한다. 캐시백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삼성카드 신규 또는 직전 6개월간 미이용 고객이 SC제일은행 제휴 삼성카드를 발급받아 1년간 월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납입 금액은 10만원 또는 25만원 중 선택 가능하다. 

이처럼 고금리라 불리는 상품들을 보면 1%대 기본금리에 거래실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납입한도도 작아 만기를 채우더라도 높은 이자를 기대하긴 어렵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우대조건들이 까다로워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우대금리 요건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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