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미나 축사서 "통일, 언제 될지 기약할 수 없는 게 현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문재인 정부도 남북관계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입에서 통일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 유화정책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1945년 분단이래 계속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러왔으나, 언제 될지 기약할 수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질타를 받을 줄 안다”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남북 양쪽에서 서로 대국민용으로 통일을 부르짖었지, 실질적으로 가능한 것이냐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기의 남북 관계 한미 동맹의 미래와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회글로벌외교안보포럼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이어 “먼 장래에 역사적 순간이 도래해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저버리면 안 되겠지만, 지금 현실을 놓고 보면 남북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실질적인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한반도가 분단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분단한 것이 아니라 분단에 책임질 당사자들이 있다"며 "미국과 소련,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가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를 분단하게 한 당사자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통일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남북이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두 나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통일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통제에 큰 관심이 있을 뿐 두 나라 모두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한반도의 장래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제대로 분석해야만 한반도 평화정착, 통일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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