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단기사채(옛 전자단기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515조 5000억원으로 직전 반기보다 14.1% 감소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수준이다.

단기사채는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의 일정한 요건을 갖춰 발행한 사채로 전자 등록기관을 통해 처리된다. 작년 9월부터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면서 명칭이 '전자단기사채'에서 단기사채로 변경됐다.

종류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일반기업, 증권회사, 기타 금융회사 등이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 규모는 416조 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가, 직전 반기보다는 17.2%가 줄었다.

반면 특수목적회사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발행하는 단기채권인 유동화 단기사채의 경우 99조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0.6%, 직전 반기 대비 1.6% 각각 늘어났다.

만기별로는 3개월물 이내 발행이 512조 9000억원으로 전체 단기사채 발행금액의 대부분인 99.5%를 차지했다. 이는 만기 3개월 이하의 단기사채에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의 혜택이 주어지는 영향으로 보인다고 예타결제원 측은 분석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최상위인 A1 등급(466조 7000억원 발행)이 전체 발행량의 대부분인 90.5%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A2(40조 6000억원), A3(6조 6000억원), B 이하(1조 6000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발행량은 줄어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증권회사가 289조 1000억원으로 발행금액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유동화회사(99조원), 카드·캐피탈 및 기타 금융회사(78조 2000억원), 일반기업 및 공기업(49조 2000억원) 등의 순서를 보였다.

전체 단기사채 가운데 외화로 표시된 단기사채는 79억 2600만달러(약 9조 5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2.3% 늘었지만 직전 반기보다는 2.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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