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K하이닉스 방문 “K방역 표준된 것처럼 소부장 세계 선도 가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된 것처럼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수세적인 대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인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했다. 지난 1년간 소재‧부품‧장비 안전화를 위해 노력해온 기업, 국민들과 함께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소재·부품·장비 관계자들과 대화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주요 품목의 확실한 공급 안정을 이뤘으나 코로나19와 국가간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소‧부‧장 강국 도약 ▲첨단산업의 세계공장화 등 2대 전략과제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소재‧부품‧장비 정책 대상을 확장하고, 2022년까지 차세대 기술개발 집중투자,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 육성, 디지털 공급망‧소재 혁신 AI플랫폼 등 새로운 정책 수단을 도입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소재·부품·장비 관계자 간담회에서 SK머티리얼즈 정붕군 팀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청와대

또 대한민국이 첨단산업 세계공장이 되기 위해 첨단투자지구 등을 도입하고, 첨단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첨단산업 유치 등에 5년간 약 1조5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상생 협력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지난 1년,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을 위해 애써주신 기업들과 힘을 모아주신 국민들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불과 1년만에 일본에 의존하던 불화수소가스와 불화폴리이미드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불산액을 두배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됐다. EUV레지스트도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공급 안정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도 긴밀하게 협력했다. 2조 넘는 소부장 특별회계를 신설해 집중투자했고,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특정 국가에 의존적이었던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했다”며 “수요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중소기업간 새로운 상생 협력모델도 정착됐다”고 덧붙였다.

   
▲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2.0 전략 관련 '연대와 협력 협약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화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테스트 장비 협력 현장을 방문하고,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어 산업부 장관이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발표하고, 최태원 SK회장이 ‘소재‧부품‧장비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연대와 협력 협약식을 통해 SK하이닉스와 입주후보기업, 정부 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 전자업계 수요 대기업과 협력기업이 참여하는 ‘전자업계 국내 복귀 활성화 협약’,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유미코아와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 램리서치의 투자를 바탕으로 한 국내 협력사와 지원기관 간 ‘첨단투자 협력 협약’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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