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패널 가격 상승, OLED TV 제조사 확대 등 호재
하반기 적자폭 감소…“체질 개선 작업 효과 나타나고 있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디스플레이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의 확대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상승으로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부터 수익구조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에 5000억원대의 영업손실로 저점을 찍은 뒤 3분기 이후 빠르게 적자 폭을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초까지 OLED TV 시장이 부진했고, 5월까지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LG디스플레이의 반등 시그널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우선 이달 들어 TV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7월 TV 패널 가격(75인치 제외)이 지난달보다 6∼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호재다. OLE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LCD 매출 비중이 크다. LCD 패널 가격은 회사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OLED TV 시장 확대도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비지오와 중국 샤오미가 OLED TV를 선보였다. 이로써 OLED TV를 판매하는 TV 제조사는 19개로 늘었다.

특히 시장은 비지오와 샤오미의 OLED TV 가격을 주목하고 있다. 비지오는 65인치 제품을 1999달러(약 238만원)에, 샤오미는 같은 크기 제품을 13000위안(약 221만원)에 내놨다. OLED TV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부터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본격적으로 공급 확대가 진행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폐쇄됐던 미국과 유럽의 유통점이 지난달부터 속속 재개장 하면서 OLED TV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소형 OLED의 수익 구조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OLED(P-OLED)는 하반기에 출시되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4개 모델 중 1개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P-OLED 물량이 상반기 대비 5배 가량 증가하면서 관련 손실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 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은 하반기에 분기당 몇백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진 수천억원대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고 있다” 며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안정화, LCD 구조혁신의 체질 개선 작업이 서서히 그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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