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반도'의 주역 강동원이 생생한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전우치', '군도:민란의 시대',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등 매번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인상 깊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강동원. 그는 '반도'에서 폐허가 된 땅에 다시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역으로 분해 국내 최초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영화에 도전한다.

강동원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 정석 역에 대해 "정석은 합리성을 따지는, 조금은 차가울 수 있는 인물이다. 재난 상황을 맞으며 여러 가지 실망감을 갖게 되고 염세적인 모습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석은 잘 훈련된 인물이지만 히어로 같은 캐릭터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를 지켜보면서 이정현 선배의 가족이 히어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지난달 16일 '반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강동원의 모습. /사진=NEW


정석은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오는 인물. 재난으로 가족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정석은 반도로 돌아온 뒤 살아남은 자들과 함께하며 조금씩 변화한다.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관객분들이 감정선을 따라가며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다 희망을 갖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강동원은 '반도'를 통해 처음 만난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항상 즐겁게 촬영했다"며 "감독님이 화내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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