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몇 년 만에 패딩점퍼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모직코트가 다시금 인기를 끌 전망이다.

최근 기상청은 올 겨울도 엘리뇨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따뜻하고 눈이 적게 오는 ‘마른겨울’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 모직코트/사진=로엠 제공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방한, 방수 등 기능성 외투보다는 두께가 얇아 옷맵시를 살리는 모직코드 등의 외투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혹한을 경험했던 소비자들이 스타일 대신 보온과 기능을 선호하며 패딩 열풍이 이어졌다.

아웃도어의 ‘헤비 다운점퍼’를 시작으로 몽클레어, 캐나다 구스 등 수입 프리미엄 패딩은 물론 국내 패션 브랜드도 잇따라 패딩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한파가 예전보다 거세질 것’이라는 기후 예측과 다르게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며 매출이 떨어졌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24,4%, 2012년에는 28.3%나 상승했던 겨울철 패딩점퍼 매출이 지난해에는 상승폭이 13.6%로 줄어들었다.

올해도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의류브랜드들은 겨울외투 품목 중 패딩점퍼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여성 의류브랜드들은 다양한 겨울외투를 선보이며, 패딩점퍼 비중을 지난해보다 5~10% 줄였다. 남성 의류 역시 모직과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이런 추세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전점에서 ‘겨울 패션 슈퍼위크’를 열고 다양한 종류의 겨울 외투 행사를 펼친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올 겨울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패딩뿐만 아니라 모직, 캐시미어 등 다양한 소재의 겨울 외투를 만날 수 있는 대형행사를 준비했다”며 “겨울 외투 행사는 매출 볼륨이 큰 만큼 소비자 분석과 물량 준비 등 연말까지 총력을 기울여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