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부담 확대 가능성↑…일부 기업 유동성 위기 우려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에 기업들의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 하반기 경영 부담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양극화 심화와 함께 일부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 경제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봉쇄조치 재강화 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 지난 6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동구보건소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온 어린이집 원생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만555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일본도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달들어 매일 40~6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전면적 경제 봉쇄 수준은 아니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도 높은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발 2차 폭풍이 글로벌 시장이 다시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경제 활동이 상당 부분 재개되고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키웠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V자형 반등은 사실상 어렵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시장의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환경도 불확실성의 연속일 것 같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계획 등을 재검토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언택트 비즈니스, 감염병 관련 일부 기업은 수익 방어가 가능하지만, 항공·여행·서비스 등 이미 타격을 입은 업종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악영향이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경우 치명상을 입는 국내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전망과 한국의 대응 세미나’에서 “차입금 확대와 자산매각 등으로 견뎌온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지속될 경우, 대출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10월부터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경련이 세계 18개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글로벌 경제는 올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더블딥이 예상됐다. 이 조사에서 주요 경제단체들은 글로벌 경제의 완전한 정상화를 2022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