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BNK금융 13.6%·DGB금융 10.28%·JB금융 9.22% 지분 보유…높은 배당성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의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배당 성향이 높아 투자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지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8일 국민연금이 자사 주식 562만8171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기존 11.88%에서 13.60%로 1.7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일 DGB금융의 주식 41만2062주도 매입했다. 앞서 지난달 DGB금융의 주식 667만4981주를 매입한 바 있는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28%까지 올라왔다. 현재 국민연금은 BNK금융과 DGB금융의 최대주주다.

JB금융도 지난 3일 국민연금이 자사 주식 428만7217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분은 7.04%에서 9.22%로 확대됐다. JB금융의 최대주주는 10.11% 지분을 보유한 삼양사로 국민연금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현행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국민연금은 금융지주사의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지만, 예외적으로 지방금융지주는 15%까지 인수할 수 있다. 이미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사들의 주식을 한도에 근접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됨에도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지분 가치와 높은 배당성향도 매력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지방금융지주사들의 배당성향은 BNK금융 20.9%, DGB금융 21.2%, JB금융 17.1%로 높은 편이다. 

또 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분기말 기준 BNK금융 0.19배, DGB금융 0.18배, JB금융 0.26배 등 저평가된 상태로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과 부실의 우려로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도 “최근 은행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점과 높은 배당성향이 지방금융지주사들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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