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11% 상승…"거래 주춤, 전세시장 오를 것"
   
▲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6‧17 대책이 발표 된지 4주차에 접어 들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6‧17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정부의 추가 규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표 전에 집을 사겠다는 추가 매수 문의가 늘며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정부가 10일 '주택시장 안정 보완 대책'을 발표하며 고공행진하는 아파트값을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다. 올해 들어 최대폭이다. 지난해 12월 16일 0.2%의 상승폭을 보인 이후로 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6‧17 대책 이후 매수세가 늘면서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노원구는 13%, 도봉구는 14%, 강북구는 13% 각각 아파트값이 올랐다. 특히 강북구는 급매물 소진 이후에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강동구는 대규모 입주 부담이 줄어든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구제 사정권에서 벗어나며 지난 주 대비 1%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송파구와 강남구에서도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저번주보다 0.18% 올랐고 강남구는 0.12%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1% 올랐다. △강동 0.22% △마포 0.19% △강남 0.16% △송파 0.16% △서초 0.15% △강북 0.14% △성동 0.12% 순으로 평균치를 상회하며 오름폭이 컸다.

초 저금리와 정부의 고가주택에 대한 공시가 인상과 보유세 부담 증가로 늘어난 세금 부담을 월세로 메우려는 심리로 인해 월세 매물이 증가하고 전세 매물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10일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 예고에 앞서 매수 문의가 늘며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이에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이번 추가 대책이 아파트값을 누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종부세 부과일 유예기간이라는 유인책으로 시장에 매물 출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올릴 수 있겠으나 양도 이후 향후 재취득 시 무거운 거래비용발생으로 양도에 대해 고민으로 예상과 달리 물량이 증가하기는 어렵다"며 "양도소득세강화로 주택순환주기가 상당히 더뎌져 거래절벽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격한 취득세인상이 주택매수심리를 꺾어 매수세를 줄일 수는 있지만 건설 경기 위축으로 공급량 축소로 이어져 주거 질 하향과 시중 임대주택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임대주택시장의 규제로 전셋값이 매매가에 근접한 수치로 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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