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루키 김주형(18)이 최연소, 최단기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파71·7130야드)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6월 21일생으로 이제 만 18세 21일밖에 안된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2경기 출전 만)이라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1주일 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상금 5000만원)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보태 상금랭킹 1위(1억5000만원)로 나서는 기염도 토했다.

   
▲ 사진=KPGA 홈페이지


이전까지 코리안투어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은 2011년 NH농협 오픈에서 이상희가 19세 6개월 10일에 우승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 기록은 김경태(34)가 2008년 세운 4개월 3일이었다.

1998년 한국오픈에서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로 우승한 김대섭이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했지만, 김대섭은 우승 당시 고교생으로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김주형의 활약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15세에 태국 프로 골프투어에 데뷔해 17세이던 지난해 아시아프로골프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이미 프로 첫 우승을 맛본 바 있다. 이후 8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정상까지 올라 김주형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2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한승수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8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김주형은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이어 10번 홀(파4)에서 칩샷 버디로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승수도 분발해 12번(파4), 1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

선두 경쟁을 벌이던 둘의 운명이 15번 홀(파4)에서 갈렸다. 김주형은 2.4m 버디 퍼팅에 성공했고, 한승수는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간 데 이어 2m짜리 파퍼팅마저 놓쳐 순식간에 두 타 차로 벌어졌다.

김주형은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위기가 있었지만 벌타를 받고 친 3번째 샷을 홀컵 4.5m 옆에 떨군 뒤 신중한 퍼팅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해 위기를 넘겼다.

한승수는 17번 홀(파3) 버디로 다시 1타 차로 따라붙으며 김주형을 위협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트려 2타를 잃으며 2위마저 놓쳤다. 4라운드 이븐파로 최종 13언더파가 된 한승수는 3위에 머물렀다. 

오히려 이날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김민규(19세)가 최종 14언더파로 김주형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1, 2위를 10대 선수가 나란히 차지하며 신예 돌풍이 거세게 몰아친 대회가 됐다. 이창우가 12언더파로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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