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옵티머스자산운용의 5000억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가 11일(미국 현지시간) "이번 사기 사건에 나는 관여할 수도 없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창립한 이 전 대표는 2017년 7월 옵티머스 대표에서 사임한 뒤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대표 사임 뒤 미국으로 출국했고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김치 판매·배달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혁진 전 대표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러토가의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내가 이번 사기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있다면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있겠느냐"며 "나는 내가 설립한 회사를 강탈당한 피해자로, 수천억원은 커녕 수억원의 돈도 만져본 적이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이번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는 '바지 사장'인 김재현(구속) 옵티머스 대표를 내세워 금융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칭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의 카르텔이 치밀하게 기획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옵티머스 자문단에 있는 양호 법무법인 주원 고문(전 나라은행장)과 자금 조달을 책임진 정영제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2월 김재현 대표와 양호 고문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바 있다.

한편 그는 대통령 순방을 이용해 해외 도피에 나섰다는 의혹도 일체 부인했다. 대통령의 순방지였던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가기 전 이미 중국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상하이에 머물다 2018년 3월 21일 열린 옵티머스 주주총회 참석차 귀국했고, 주총에서 대주주를 변경하려던 시도가 실패한 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쫓아 베트남으로 갔던 것이라고 헤명했다.

그는 “이미 베트남에 가기 전에도 상하이에 가 지내고 있었다”면서 “대통령 순방을 이용한 해외도피는 일부 언론이 의도적으로 꾸민 프레임”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한양대 동문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인 것은 맞다"면서도 "임 특보와 내가 정말 친했다면 19대 총선 때 내가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서울 서초갑 지역구에 출마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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