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박다인 씨, 영결식 조사서 "다시 시민이 시장이다"
시청 영결식 후 추모공원 화장하고 창녕 고향으로
   
▲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장에 유가족들과 박 시장의 위패, 영정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인권변호사이자 최장수 서울시장, 친절한 원순씨의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하지 않았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한 줌의 재가 되어 고향 경남 창녕으로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유가족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 등 100여명만 참석한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은 박원순 시장의 뜻과 넋을 기렸다.

박 시장을 태운 운구차량은 오전 7시42분경 서울광장에 도착했고 온라인 영결식 진행을 위해 유해는 다목적홀로 옮겨졌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빗줄기가 더 굵어졌지만 시민들은 시민분향소에서 고인을 애도하고자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통해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 있다는 게 전혀 실감나질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며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밝혔다.

박 시장 딸 박다인 씨는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우리 모두의 꿈, 한명 한명의 꿈이 존중받고 실현되는 더 좋은 서울특별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다시 시민이 시장이다"며 "아버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영원한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제껏 그랬듯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고 말했다.

   
▲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서 박 시장의 딸 다인 씨가 조사를 밝히고 있다./사진=서울시
예정보다 시간이 더 걸려 오전 9시33분경 영결식을 마친 후 박 시장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은 오전 10시50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 도착했다.

출발이 늦어지고 아침 일찍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린 탓에 예정보다 40분 가량 늦게 진행됐다.

시청 영결식에서 마스크를 쓴 채 말을 아꼈던 유가족들, 부인 강난희 여사와 아들 박주신 씨, 딸 박다인 씨는 서울추모공원에서 슬픔을 가누지 못한채 눈물을 흘렸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 이어 서울추모공원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박 시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관이 추모공원 화장장 속으로 들어가자 시민들은 눈물을 터트리면서 곡 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가족은 박 시장의 뜻에 따라 유골을 수습해 고인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향했다.

이날 시청앞과 추모공원 모두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서 애도하는 시민들을 달랬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온라인 분향소에 107만 8000여명이 들러 헌화했다.

시청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지난 주말 2만명이 다녀간 것에 이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1091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서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사진=서울시
시민분향소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조문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기자단에게 문자를 보내 "금일 (고소인측) 기자회견과 관련해 아직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오늘은 고인을 보내드리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고소인측은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성추행 의혹' 상담 사정과 고소 내역을 알렸다.